[사설] (19일자) 세계 초일류로 도약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4조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놀라운 수준이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물론 처음있는 일이고,세계적으로도 4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GE MS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그러하다. 한마디로 IT업계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고무적인 일이고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의 이런 실적은 수익의 3대 축이라고 할 반도체 휴대폰 LCD 등이 주도했다고 할 수 있다. 분야별 영업이익률이 반도체 43%,LCD 35%,휴대폰 등 정보통신 26%라는 사실이 말해주 듯 시장흐름과 맞아 떨어진 탄탄한 사업구조가 큰 힘이 됐다고 본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이 각각 6.5%와 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주력상품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도 없지 않지만 이들 상품들의 수익창출 기여도도 적지 않은 등 여러가지 측면을 종합할 때 삼성전자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삼성전자의 놀라운 실적은 삼성전자 자신에게는 더욱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정점에 오른 수익실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경기변동,IT시장의 수급구조,경쟁구도 등 여러가지 상황 변화를 더욱 염두에 두지 않을 수없을 것이다. 특히 경쟁구도는 과거와 달리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세계 정보산업계에서 일고 있는 합종연횡에서 유리한 한 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역으로 견제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공세 등은 그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등의 추격도 무시못할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보면 결국 5∼10년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절박감으로 이어질 것이다.사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은 하나같이 지난 시절 미래를 내다 본 과감한 도전정신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차세대 성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를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삼성전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추진에 정부와 기업이 다시금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다. 특히 정부는 기업의 도전정신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