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弗 중국 원전시장] 美.佛 정상들까지 나서 자국업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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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과 샹젤리제 거리를 온통 붉은색 조명으로 물들여 놓았다.
다른 나라 국빈 방문 때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프랑스가 중국에 쏟는 정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는 현재 중국에 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밀어넣기 위해 민관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원전 프로젝트를 우선으로 꼽고 있다.
미국은 최근 딕 체니 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측 원전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지난해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중국 내 확고한 인맥을 기반으로 수주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프랑스 고속철도와 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자국 내 원자력 사업체를 통합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캐나다도 장 크레티앵 전 총리가 중국의 친산 2호기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중국 최고위층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러시아는 빅토르 크리스첸코 연료·에너지 장관이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각국 정부의 노력에 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과 임상규 과학기술부 차관이 중국을 방문,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실무' 차원의 지원에 그치고 있어서다.
업계는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