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시대 개막] (기고) 사이버 학습 체제로 21세기형 인재 육성

안병영 EBS 수능 강의가 가입자 1백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해열제'라고 표현했던 단기대책이 큰 어려움 없이 시작돼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학습, 이른바 이러닝(e-learning)은 단순히 과외비를 줄이는 응급처방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닝 시대의 개막은 교육이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로 대변되는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인재는 탐구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간이다. 이러닝을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의 변화는 정보통신 매체의 활용도를 높여 이런 인재를 키워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닝 시대에는 공교육이 단순히 학교 울타리 내의 교육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지역사회 및 학교가 함께 제공하는 교육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EBS 수능 강의는 학교교육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지역사회-단위학교가 매체를 통해 연결되는 21세기형 교육모형을 창조함으로써 학교교육을 내실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BS 방송과 인터넷 수능 강의 서비스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보통신 기술상의 역사(役事)로서 교육정보화뿐 아니라 방송 통신 멀티미디어 컴퓨터 산업 등 각 분야에 걸쳐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크며 정보통신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IT 강국의 면모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EBS 수능 강의를 포함한 이러닝은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에게 대도시 학생과 실질적으로 같은 교육기회를 제공, 사회통합과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향후 EBS 수능 강의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또 효과적인 사이버 학습체제와 지원체제를 구축해 선생님의 학습지도에 도움을 주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진력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닝 체제의 구축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학교의 인간화'이다. 갈 길은 멀고,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교육 되살리기를 위한 대장정'에 국민의 동참과 인내, 아낌없는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