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있는 사업이면 돌격앞으로..M&A시장 큰손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투자하겠다." 지난해 4월 금호타이어 인수에 이어 최근 한보철강 매각 입찰에 뛰어든 군인공제회 김승광 이사장(60·전 육군교육사령관,예비역 중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산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김 이사장은 "회원들의 자산을 보다 더 늘리기 위해 수동적인 사업전개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정보기술(IT),기업인수합병(M&A) 등 중장기 고수익 사업을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호성 중후산업 회장이 설립한 K스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이러한 경영흐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나 INI스틸 등 경쟁상대가 만만치 않아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게 목표지요.5백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인데 인수하더라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김 이사장은 "저금리 시대에 회원들에게 연 8%대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막말로 슬롯머신 같은 비윤리적인 사업 빼고는 뭐든지 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M&A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군인공제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2천5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금호타이어를 인수,국내 M&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는 "외부에서 투자를 요청하는 제안서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접수된다"며 "그렇다고 아무 사업에나 마구잡이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며 사전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꼼꼼하게 검토한 후에 승부수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제회 설립 성격에 맞게 공익과 국익을 고려,수익이 날 수 있는 국가기간산업 등에 투자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썽 많았던 굿모닝시티로부터 투자제안서가 접수됐지만 투자 타당성 검토과정에서 '불가' 판정을 내렸었지요." 이러한 것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군인공제회가 한 차례의 투자 실패 없이 20년 연속 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공제회는 지난해 1백65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1백74억원이 목표다. 84년 군인과 군무원의 복지증진사업을 위해 설립된 군인공제회는 15만여 회원들의 출자금으로 조성된 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건설 금융 사업개발 등 3개 분야에 13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