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 "때를 기다렸다" .. 주가조정 블루칩 상승탄력 둔화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업종 대표주가 주춤한 사이 '2등주'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지난 주말보다 3.13% 급등,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도 2.56% 오른 1만2천원에 마감됐고,하나은행(0.59%) CJ(1.78%) 등 이른바 업종 2등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업종의 대표주인 현대차는 2.26% 하락,5만2천원대로 주저앉았고 국민은행도 나흘 연속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덕분에 강보합으로 마감됐지만,상승 탄력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외국인,업종 2등주 매수확대 외국인들의 매수전략 변경이 2등주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24일 이후 16일째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당시 36.55%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현재 40.60%까지 치솟았다. 삼성전기 삼성SDI 기아차 등도 외국인의 매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해선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팔자'위주로 나서고 있다. 지난주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UBS와 JP모건 등의 창구를 통해 25만주 가까운 매물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에 대해서도 지난 주말 1백만주 이상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팔았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전무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대표업종을 모아 놓은 다우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업종 대표주보다는 2등주와 중소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조정장세엔 2등주가 '유리' 전문가들은 금주중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있다. 금리 조기인상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데다 미국 일부 기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장에선 주가 부담이 있는 업종 대표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2등주와 경기방어주의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지수 부담이 커지고 △해외 변수가 유동적일 경우 2등주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소외된 종목으로 매수세가 이전되고 있다"며 "최근 IT업종내의 LG전자나 삼성전기,석유화학업종의 호남석유화학 등 2등주가 업종대표주의 상승률을 추월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