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첫 정상회담] 일정 철저히 베일에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에 주재하는 전세계 언론사 취재진은 물론 한국대사관측도 소재지 파악에 허둥거렸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특별 열차편으로 베이징 교외의 한 역에 도착한 후 중국 측이 제공한 승용차 편으로 숙소인 조어대로 곧장 향했다. 그는 이어 중난하이로 직행,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한 지도자와 만나 별도의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 지도자가 누구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 위원장은 이어 후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베이징의 한춘허춘(韓村河村)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농촌개혁의 실험장소에 해당하는 이곳을 방문,북한이 지난 2002년 '7ㆍ1 경제관리 조치' 이후 농촌 개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 40㎞ 떨어진 한춘허춘은 92년 원예농업과 축산업 및 관광농업을 결합한 상업농가를 육성, 농가당 연간 평균소득이 다른 일반농가의 3~4배에 이르는 부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