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닝서프라이즈'..子회사 LG필립스LCD 호황 업고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실적 호조로 올 1·4분기에만 각각 3천억원에 가까운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게 됐다. 필립스는 최근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회사인 LG필립스LCD가 1·4분기에 4억3천4백50만유로(한화 5천9백83억원.20일 환율 1유로당 1천3백77원 기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필립스는 물론 LG전자도 2천9백9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두게 됐다. LG필립스LCD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포함한 필립스의 1·4분기 순이익은 7천5백73억원.결국 필립스 전체 순이익의 39.5%를 LG필립스LCD가 벌어준 셈이다. 21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LG필립스LCD 덕분에 대규모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다우존스가 19일 보도한 LG전자의 순이익 예상치는 약 4천1백60억원. 이 숫자가 정확하다면 LG필립스LCD가 순이익의 71.9%에 기여한 것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에도 두 모회사의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1백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LG전자와 필립스가 각각 5천96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경상이익과 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었다. 결국 LG전자는 지난해 순이익 6천6백28억원의 76.9%를,필립스는 9천5백70억원의 53.2%를 LG필립스LCD 덕분에 벌어들인 셈이 됐다. LG필립스LCD는 지난달 기공식을 가진 파주 LCD산업단지에 향후 10년간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가 벌어들이는 돈의 상당 부분이 파주단지 투자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와 함께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 여부가 업계 관심사"라며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LG전자와 필립스는 LG필립스LCD가 세계 LCD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