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나이탓이려니…" 방치하지 마세요

관절염 환자의 80% 이상은 노화가 그 원인이다. 50세를 넘기면 10~15%에서 관절의 마모에 의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관절염은 완치되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생활 습관을 고치면 치료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25일 "관절염의 날"을 맞아 서울(보라매공원) 부산(어린이 대공원) 대구(월드컵 경기장 수변관 광장)에서는 의사와 관절염 환자가 함께 참여하는 걷기대회가 열린다. 또한 관절염 환자를 위한 걷기 방법에 대한 설명회도 열린다. 관절염의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관절을 최대한 움직여야=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며 퇴행성 관절염은 그 증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주된 증상은 관절통이다. 그러나 관절이 아프다고 모두 관절염에 걸린 것은 아니다. 관절 주위의 인대, 근육에 문제가 있어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문제가 있는데 통증은 무릎 관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서 벌겋게 되고, 누르면 통증을 느끼면서 움직임이 제한적일 때는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만 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체중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산이나 비탈진 곳,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에어로빅 달리기 등 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도 피해야 한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관절에 도움이 되므로 체조 수영(평영 제외) 실내자전거타기 걷기 등을 하는 게 좋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져 걷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므로 하루에 몇 차례씩 최대 범위로 관절을 움직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공관절 수명은 10∼15년=퇴행성 관절염의 90% 정도는 약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 제제로 관절염이 완치되지는 않지만 생활의 불편을 없애고,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환자마다 잘 듣는 약물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몸에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 약을 써보고 부작용이 있다고 치료를 포기하게 되면 관절염이 악화될 수도 있다. 경증 환자라면 통증이 심할 때만 약을 복용하지만, 관절염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엔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시중에서 스테로이드 제제를 함부로 구해 복용하면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보충제는 연골 성분을 분리 추출한 제제로 △연골 보호 △통증 완화 △동물 연골 재생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을 하는데, 보통 수술 후 3∼4일 뒤 퇴원할 수 있다. 상태가 심한 환자에 대해서는 뼈의 일부를 잘라 휜 다리를 곧게 펴주는 수술을 하거나 손상된 관절을 일부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이다. 인공관절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관절기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불포화지방산 염증 완화에 도움=관절통을 완화시키는 데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관절이 심하게 아프고 부을 때는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부기가 없어지면 저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다. 관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생선류가 손꼽힌다.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등어 연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절염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지만 골밀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칼슘이다. 칼슘은 멸치, 김 등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서울대병원 이명철(정형외과) 송영욱(내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