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자금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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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으로 투신권 고객들의 환매 압박이 늘어나면서 주식형 펀드자금 유출 규모가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주식 최저 편입 비율 60% 이상)의 잔고는 지난달 말에 비해 5천3백2억원이 감소,유형별 펀드 유출입을 정식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월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중 투신권의 순매도 금액은 1조9천7백54억원으로 지난 90년대 이후 월별로 네번째로 큰 규모였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월말까지 누적순매도액은 과거 사상최대였던 지난 1월의 2조2천4백56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이 증권사는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자금이탈 규모가 이처럼 크다는 것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000년 4월의 고점에 근접한 데 따른 경계 심리로 환매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매 압박으로 인해 이달 들어 누적된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은 1조2천9백6억원으로,월별 사상 최대였던 지난 1월(1조4천2백36억원)에 이미 근접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주식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투신의 환매 압박 증가와 이에 따른 비차익 프로그램매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