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한달간 계약서 한장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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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건축아파트 전매금지,양도소득세인상,주택거래신고제 등 강력한 주택시장안정책을 잇따라 쏟아내자 강남 송파 강동 분당 등지의 중개업소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거래가 끊기면서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중개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달에 1백만원 이상씩 적자를 보는 곳도 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중개업을 하는 S공인 J사장은 "주변에 60여개가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한달째 계약서 한장 쓰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도 "팔 사람은 높아진 양도소득세 때문에 물건을 거둬들이고 살 사람은 취등록세가 3∼6배 늘어 매입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사업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대책의 허점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은 입주 때까지 되팔 수 없는 실수요자가 많다"며 "양질의 아파트 공급정책은 내놓지 않고 거래위축을 통해 집값을 잡으려는 행정편의주의 정책만을 펼치는 정부가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