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금리인상 가능성 크지 않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홍콩 리츠칼튼 호텔에서 국제금융계 인사와 투자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 "탄핵정국이나 총선결과에 관계 없이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열린우리당 의원의 다수가 중도 개혁세력인 데다 한나라당의 정책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하고 투명하고 책임성있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개혁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에도 한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가압력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이 원화 약세(원·달러환율 상승)로 이어져 수출·투자·고용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 그룹 회장을 따로 만나 한국에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 적극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리 회장에게 "광양항 배후지를 올해 하반기에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고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저렴한 임대료 제공 등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치슨사는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10선석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양항 배후지 개발과 경제자유구역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