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삼성전기'..고마진 휴대폰 부품 매출 확대

올들어 삼성전기 주가는 잘 나가고 있다.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다. 외국인 매수도 계속 이어진다.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게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영업이익 개선 모멘텀을 감안하면 향후 6개월 내 6만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고마진 제품인 휴대폰 관련 부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된데다 신규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계열사 리스크가 없어졌다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2백42억원에서 66.9% 늘어난 4백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증권사 정용래 연구원은 "MLCC(다층회로기판) 카메라모듈 등 휴대폰 관련 부품의 수요가 급증한데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백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개선 흐름은 각 사업부문의 수주 동향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호조로 기판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진폭이 큰 휴대폰용 기판(HDI)은 이미 수주량이 생산능력을 초과해 회사측은 공장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HDI 부문은 전체 매출의 80∼85%를 차지하며 전체 물량의 75% 가량이 삼성전자에 납품된다. MLCC 분야는 MP3폰 등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 신규 사업부문인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백40% 늘어난 6백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광픽업부문의 마진율이 마이너스라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부문의 올 1분기 실적 역시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9% 이상 초과 상승하는 등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면서도 "2분기까지 '턴어라운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후 점진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