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시장 "내가 1위" 신경전 .. 웅진코웨이개발-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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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내 최대 공기청정기 업체인가.
웅진코웨이개발과 청풍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서로 자사가 '1위'라고 주장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47%를 점유하는 업계 1위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풍은 '시장 점유율 60%로 업계 1위 고수'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1위' 업체로 인식되는 것이 향후 시장판도와 영업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시장점유율의 근거로 내세우는 기준은 지난해 실적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자사의 '웅진케어스'가 지난해 1천1백87억원의 매출을 기록,전체 2천5백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풍은 판매대수를 시장점유율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만대의 청정기를 판매(매출은 3백70억원),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추정하는 총판매대수인 40만대를 기준으로 볼 때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회사는 서로 상대방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청풍 관계자는 "웅진케어스의 매출 중 70% 이상은 렌털부문"이라며 "렌털부문의 누적매출을 판매매출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측은 "청풍이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를 40만대로 잡는 것은 근거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지난해 웅진케어스의 판매(13만대)와 신규렌털(25만대)만 합쳐도 38만대에 이른다"며 "지난해 총판매대수는 약 76만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소업계에서는 황사와 대기오염 심화 등의 여파로 공기청정기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중립적인 기관에서 시장규모와 업체별 점유율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