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폭발 대참사] 휴대폰이 유일한 통신수단

용천 인근은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데다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의 단둥시에는 용천대폭발의 참상 소식이 시시각각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는 휴대폰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단둥에서 사고가 발생한 용천역까지는 대략 50km 거리. 중국의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거리다. 물론 북한당국은 주민들은 물론 국제단체 구호요원들에게도 휴대폰 휴대를 금지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평양 지부의 브렌단 맥도널드 대표는 "북한당국이 사고현장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사 직원들의 휴대폰 소지를 허용하지 않아 현지상황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료국장인 지오티 레디 박사도 "파견한 전문가들이 (평양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둥을 왕래하는 북한 무역상 등 주민들 가운데 일부가 휴대폰을 몰래 소지하고 들어가 단둥 등 중국 친지들과 통화를 한다는 건 이곳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단둥의 북한인 집단거주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류모씨(34ㆍ가명)는 "용천에 사는 사촌의 친구들로부터 '사촌을 찾을수 없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울먹였다. 단둥=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