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 집값 하락폭 커져..거래신고제 여파 호가 최고 4천만원 빠져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권과 분당의 아파트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집값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5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 지정 직후 호가 상승이 급정지했던 강남권·분당의 경우 신고지역지정 4일이 넘어서면서부터 호가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재 1주일 전 가격보다 호가가 2천만∼4천만원 정도 빠진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매수세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특히 분당의 경우 4개 지역 가운데 가장 빠르게 평균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송파구,강남구 등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시장의 가격 하락폭도 시간이 흐르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신고제 지정 직후 하루이틀 새 1천만∼2천만원 정도 빠지는 데 그쳤으나 지난주말엔 최고 4천만원까지 빠진 매물이 잇따르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고덕주공 2단지 16평은 신고제 지정 이전 4억4천만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주말엔 4천만원을 낮춘 4억원대에 급매물이 출현했다.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도 5억4천만원선이었던 호가가 신고제 지정 5일이 지나면서 3천만원이 하락했다. 2단지 13평형은 5억원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억원선이던 은마아파트 34평형도 최근 들어 처음으로 3천만원 정도 떨어진 7억7천만원대의 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매수문의가 없어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가장 먼저 전체 매매가 변동률 하락세(-0.02∼0,04%)를 보였던 분당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야탑동 장미동부 32평형은 1천5백만원이 떨어진 3억9천만∼4천5천만원선에 매물이 쌓여 있지만 문의는 완전히 끊겼다. 장미현대 48평형도 1천만원가량 하락했으며 정자동 한솔주공단지들도 5백만∼1천만원씩 하락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