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국민마라톤] (이모저모) 손잡은 노사 '화합의 競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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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노사화합 마라톤대회가 열린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참가자들은 회사동료 및 가족들과 함께 몸풀기 운동과 에어로빅을 하면서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55)은 5km 코스에 도전,6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장관의 이날 기록은 28분대.군복무중인 아들 도훈씨가 아버지 김 장관의 기록 도우미를 자청해 함께 뛰었다.
김 장관은 "이번 대회를 대비해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날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0명의 청각 장애인 참가자를 위한 수화 통역자가 기용됐다.
장애인 관련 행사에 수화 통역자가 기용되는 일은 흔히 있지만 마라톤대회에 수화 통역자를 두는 것은 이례적인 일.
통역을 맡은 박현미씨(24)는 사회자가 행사를 진행하면 무대 한쪽 옆에서 진행 내용을 그대로 수화로 옮겨 청각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박씨는 "소수의 장애인 마라토너를 위한 주최측의 배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예비부부도 참가해 이국땅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노베이트 리미티드 한국지점에서 근무하는 아만다씨(26ㆍ여)와 ING생명 한국지사에 다니는 스튜어트씨(30).
내년 1월 결혼 예정인 이 두사람은 캠퍼스 커플이다.
아만다씨는 소속회사가 이번 대회에 전사적으로 참가해 약혼자를 설득했다며 완주한 후 "함께 뛰고 나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뛰고 나면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
남자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김영태 (주)서부실업 사장(79)은 "40년동안 마라톤으로만 천리를 뛰었으니 나이는 의미없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날 10km를 완주한 김 사장은 앞으로도 10년간은 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인 교보증권 신촌지점 차장 김성근씨를 따라왔다는 여자 최고령 참가자인 이양순씨(73)도 만만찮은 체력을 뽐냈다.
○…이날 대회에는 광동제약 대화제약 동신제약 등 중견 제약업체 3사가 참가했다.
평소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들이지만 이날은 노사화합을 이룩하자는 마음으로 자리를 같이했다.
3년연속 대회에 참가해온 광동제약은 이번 대회에도 최성원 부사장과 직원 34명이 참가했다.
최 부사장은 "노사가 함께 마라톤 코스를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노사관계는 발전하는 것"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대화제약에서는 노병태 상무와 직원 66명이 참가해 화합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임금인상을 타결지은 동신제약도 변진호 사장과 이기성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를 포함해 직원 5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