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국민마라톤] "노사 함께 달리면 갈등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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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함께 달리면서 땀 흘리다 보면 노사갈등은 저절로 풀립니다."
'노루표 페인트'로 유명한 디피아이는 최고경영자에서 신입사원까지 총 93명이 25일 국민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 회사 참가자들은 출발 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서로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분위기를 돋워 6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을 타결해온 노사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나온 양정모 사장(51), 김용목 노조위원장(44)은 중소기업부문 노사화합상을 받은 뒤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처럼 무슨 일이든 노사가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맞췄다.
지난 2001년 같은 해 사장과 위원장을 각각 맡아 '취임동기'인 두 사람은 이날 손을 마주잡은 채 무분규의 공로를 서로에게 넘기며 추켜올렸다.
양 사장은 "3년째 노사화합을 위한 행사로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사원들이 먼저 마라톤대회에 대해 문의할 정도로 열성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전직원의 20%인 2백14명이 함께 달린 교보증권은 '올해 더 열심히 일하자'는 취지로 회사 단합대회를 겸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4월이 사실상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도 참여배경이 됐다.
10km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변상무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같이 뛰다보니 묵은 앙금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직원들과 우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자체적으로 경품추첨 행사를 벌였고 아이들을 위해 회사 로고가 새겨진 풍선을 나눠줬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임광동 부사장을 포함해 모두 90여명이 참가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 2002년 11월 컴팩코리아와 합병한 이후 사내 직원들간 화합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참여를 계기로 다음달 21일에는 전 직원이 함께하는 '한마음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이 회사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가 노사화합 및 직원단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전KDN의 경우 이번 마라톤대회는 노사화합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87명이 참가한 이 회사는 지난 2월 공기업중 가장 먼저 무분규 노사평화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대회는 노사평화 선언을 자축하는 행사가 됐다.
박대진 노조위원장(41)은 "연초 노사평화 선언으로 노사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며 "이번 대회 참가도 노사화합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도레이새한은 김양규 상무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과 직원 6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가족들과 거래처 임직원들도 함께 참가해 범회사 차원의 단합의 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