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싣고 美시장 '칙칙폭폭' .. '부림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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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에 있는 부림정공은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하지만 미국 모형기관차시장에선 주목받는 회사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모형기관차는 실제 기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정교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 제품의 수요자들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 차별화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특히 본래 기차 크기를 87분의 1이나 64분의 1로 축소시켜 놓은 모델 중 고가제품부문에선 미국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이른다.
장세호 부림정공 대표는 1993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산제품으로 수집용 황동 모형기관차를 선택했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완구용 기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대당 판매가격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전기모터를 이용,모형 레일 위를 달리거나 기적을 울릴 수 있게 했다.
이 회사는 경쟁력의 핵심을 설계와 품질관리에 뒀다.
바이어가 보내오는 실재했던 기차의 설계도와 사진을 바탕으로 모형 기차의 설계도를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장 대표는 "우수한 설계능력은 수제품 제작,부품생산,조립,세척 및 도장 등의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품질관리에도 사활을 걸었다.
손가락으로 집기도 힘든 미세한 부품들이 정교하게 조립돼야 기관차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기차 한량에 보통 8백개 이상의 초소형 부품이 들어간다"며 "부품을 제작하는 28개 협력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유달리 까다롭다는 불만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 모델당 2백∼5백대,1년에 약 20개 모델의 기차를 만드는 다품종 소량생산업이지만 전문성을 살렸더니 순이익이 매출의 15%에 이르는 고부가가치사업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02)857-4014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