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실털고 '실적주로'

국민은행이 올 1분기에 예상치를 넘어서는 1천6백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이룬 것을 계기로 '턴 어라운드'종목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특히 신용카드부문의 부실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준재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26일 "국민은행이 1분기에 기대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은 충당금 전입액이 전분기보다 34.3% 감소한데다 총영업이익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9.4%로 전년 평균인 37.3%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총영업이익 등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절감 노력이 '턴 어라운드'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민은행의 실적 정상화를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가 신용카드부문의 대손상각비"라며 "지난 3월의 연체 증가액이 3백50억원에 불과한 것은 대손상각비의 감소 추세를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의 월간 연체 증가액이 1천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계 및 기업 여신의 건전성은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주 우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중소기업 연체율이 4%대로 진입하는 등 가계 및 기업 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담보비율은 79.8%로 업계 최고"라며 "올 하반기를 겨냥한 투자에 나설 시기"라고 권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