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가게…헐값…상가大亂 ‥ "장사 안되는데 점포는 뭣하러…"

경기 불황으로 서울 도심에서부터 지방 도시에 이르기까지 상가를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잇따라 떨어지고 빈 상가와 사무실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장사가 안돼 임대시장에 나오는 기존 상가가 봇물을 이루고, 신축 상가도 쏟아지는데 반해 상가나 사무실을 빌려 사업을 할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불경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으로 인식돼온 부동산 임대소득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과거 호경기 땐 상가주들의 횡포가 사회문제가 됐었지만 요즈음은 임대료를 내지 않고 버티는 세입 상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상가주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명동, 남대문, 강남 등 기존 상권이 탄탄한 지역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선 은행이자도 나오지 않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대사무실도 빈 공간이 늘고 있다. 26일 빌딩정보업체 ㈜샘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도심지역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나 증가했으며 여의도ㆍ마포지역도 공실률이 2.8%로 1.6%포인트 늘어났다. 김철수ㆍ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