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성서 남북 구호회담 ‥ 北, 구호품 육송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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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7일 개성에서 당국자간 회담을 갖고 북한 용천역 폭발 참사 피해복구 지원 방안을 협의한다.
남북은 26일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한간 구호회담은 지난 84년 남측의 홍수피해 관련 회담 이후 20년 만이다.
북측은 그러나 긴급 구호물자를 육로로 보내고 의료진도 파견하겠다는 남측의 제의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북측은 "남측의 긴급 구호물자 제의에 사의를 표명한다"면서도 "긴급 구호물품이나 의약품을 육로로 수송하기보다는 남포항으로 보내오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의 입장대로 육로 수송이 무산되고 배편으로 구호물자를 운송할 경우 피해 현장에 구호물품이 전달되기까지는 사흘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일기불순과 해운회사 사정으로 구호물품이 29일 새벽께 인천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형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27일 회담에서 신속한 구호지원을 위해 육로 운송과 의료진 파견을 수용토록 거듭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긴급 구호물자가 빨리 현지에 도착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며 "육로든 해로든, 신의주항이든 용암포항이든 그 항구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독려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