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병균 '박멸'] 스팸메일 : '스팸메일 차단하라' 각 기업 비상

'스팸메일을 차단하라.' 국내 주요 기업과 조직들이 스팸메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스팸메일을 통해 각종 악성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스팸메일이 단순히 귀찮은 존재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협' 요소로 위상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스팸메일의 무방비지대=스팸메일이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개인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은 스팸메일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미흡하다. 쓰리알소프트가 지난해 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 공공기관의 30% 이상이 스팸메일에 무방비 상태였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스팸 차단을 하루 이틀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당수 행정기관은 여전히 스팸메일 솔루션을 통한 근본적인 대처보다는 △샌드메일의 자체 필터링을 이용(27%)하거나 △불법 대응센터나 관리자에게 신고(9%)하는 등 미봉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기존 스팸메일 처리라는 것도 단순히 제목에 '광고' 같은 단순 키워드가 들어간 메일만 걸러내는 '원시적'인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버에서 걸러내는 단순 키워드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메일전송 속도가 저하되거나 정상메일을 스팸메일로 파악하는 등의 부작용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스팸방지 솔루션은 어떤 것이 있나=스팸메일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사례가 잦아짐에 따라 이에 대응한 갖가지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일반 백신 제품에도 스팸 차단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스팸 차단 전문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스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방식의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 '스팸 프리'를 내놨다. '스팸 프리'는 사용자 PC의 아웃룩익스프레스로 오는 스팸메일을 차단해 준다. 사용자들이 규칙을 등록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스팸 프리'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메일을 검색,스스로 스팸메일 여부를 판단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방식을 적용했다. 디프소프트의 '더블블럭3.3'은 대량으로 발송되는 스팸메일과 바이러스 메일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서버 기반 프로그램이다. 고성능 메일전송 에이전트(MTA) 엔진을 이용,△유해 트래픽 차단 △서버 보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모비젠은 대용량 데이터와 메시지의 초고속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버용 스팸메일 방지 솔루션 '크레디쉴드'를 개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본문내용을 검출해 스팸메일 여부를 확인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스팸을 유인하기 위한 가짜 주소를 게시해 이 주소로 수신되는 메일은 스팸으로 간주해 자동 삭제한다. 특히 발송자와 본문내용을 다르게 발송하는 변형 스팸메일에 대해서도 통계적 기법을 활용,같은 발송자가 보낸 같은 내용의 메일임을 확인한 뒤 차단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스팸메일을 발송 단계에서부터 막아주는 필터링 기능을 도입한 '스팸스나이퍼'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필터링 리스트에 등의 단어를 등록하면 ,, 등 변형된 단어까지도 별도 등록없이 자동으로 걸러주는 게 특징이다. 리알소프트의 '스팸브레이커'는 웹 기반 인공지능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으로 △접속순서 △접속IP △발신자·수신자별 e메일과 도메인 등 스팸메일 요소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의 필터링을 지원한다. 조직별 특성에 맞춘 필터를 적용해 각 기업들의 스팸메일 차단 효율성도 높여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