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성분 약물전달체 개발 .. 연세대 송시영 교수팀

자기장을 이용해 암 세포 등 질병이 발생한 인체의 특정부위만을 골라 치료 약물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표적 지향적 자성 나노약물 전달 캡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의대 송시영 교수(내과)는 연세대 화학공학과 함승주 교수,설용건 교수,이강택 교수 팀과 공동으로 췌장암,폐암 등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를 자성물질과 혼합한 뒤 생체 친화성 고분자 폴리(PLC)를 이용해 나노입자 크기의 캡슐인 `자성 약물 전달체'를 제조했다고 27일 밝혔다. 1백64 나노미터(nm)크기에,내부약물 농도가 2㎎(㎖당)인 이 캡슐은 일반 자석과 비슷한 자력에도 이동하며 시험관 내에서 캡슐안의 약물이 3일만에 50%가,5일만에 1백%가 각각 방출되는 등 약물 전달기능이 확인됐다고 송 교수는 밝혔다. 송 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쥐의 대퇴부 양쪽에 사람의 췌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항암제를 함유한 캡슐을 1주일 간격으로 3차례 투여하고 좌측 대퇴부의 암 세포 부위에 자기장을 걸어준 결과,자기장을 걸지 않았던 왼쪽 대퇴부보다 암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항암제가 함유된 캡슐이 자기장에 의해 암 세포가 발생한 부위로 이동해 항암제를 집중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널리 사용하고 있는 항암 약물 치료는 암 세포외에 정상적 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송 교수가 개발한 자성 나노약물 전달 캡슐은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 교수는 "이같은 약물전달 기술은 항암 치료외에 다른 질병 치료에도 효과적 일 수 있다"면서 "이 기술에 대해 국내특허 출원했으며 앞으로 1∼2년뒤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