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경영] SK그룹 : '사회구성원의 행복' 뉴SK 핵심

"사회구성원의 행복극대화가 기업의 철학이 돼야 한다" 최태원 SK(주) 회장이 밝힌 '뉴SK'의 핵심화두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업이 SK의 나아갈 변화의 방향"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분식회계 등으로 기업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던 SK로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30년 역사의 '장학퀴즈'를 통해 인재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SK가 뉴SK 프로젝트에서 새롭게 선보일 나눔경영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회적 기업인'을 양성한다=SK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사회봉사활동을 추가했다. '신입사원=향후 SK를 이끌어갈 초급경영인'이며,따라서 그 출발점부터 '사회적 기업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SK 새내기 4백여명이 두차례에 걸쳐 서울 상도동의 산동네와 후암동 '나사로의 집',경기도 '늘 섬기는 효행의 집' 등을 방문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 단위별로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단위의 체계적인 활동으로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신입사원들이 현업부서에 배치되면 사회봉사활동을 전파하는 '사회공헌 프론티어'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의 모태 장학사업=SK 사회공헌활동의 시초는 '장학퀴즈'다. SK는 우리나라 대표적 인재 양성 산실인 장학퀴즈를 30년동안 후원해 오고 있다. 1973년2월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97년1월 EBS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제작횟수만 1천5백편이 넘어서고 있으며 출연 고교생도 9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SK의 장학사업은 중국에서도 벤치마킹,SK가 단독스폰서로 참여하는 'SK장웬방'(狀元榜)이 중국 최고의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매년 순수 장학금으로 30억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지금까지 2천3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백40명의 박사급 인력을 배출했다. ◆사회봉사단이 뛴다=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뒤 단일기업으론 최대규모인 15명의 인력을 배치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모색 중이다. 또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난달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체 임직원 4천3백여명 중 1천명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발족하고 재단설립도 검토 중이다. SK C&C,SK건설,SK케미칼도 최근 '따뜻한 세상' 등의 이름으로 자원봉사단을 만든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봉사 아이디어 공모,프로그램 마련 등 본격활동을 준비 중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