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품질, 도요타 추월] 쏘나타, 중형차부문 세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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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
현대차의 품질이 도요타 벤츠 BMW 등 세계 톱 클래스 자동차 메이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나자 자동차 전문미디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이 같은 표현을 써가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다른 외신들도 현대차의 약진을 대서특필했다.
◆1년만에 세계 랭킹 6단계 상승
지난 2000년 IQS(초기품질조사)에서 받은 현대차의 점수는 2백3점.
이는 판매차량 1백대당 2백3건의 클레임을 제기받았다는 것으로 사실상 낙제점수나 다름 없었다.
당시 업계 평균치가 1백54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형편없는 싸구려 차'였던 셈이다.
현대차는 이전 평가에서 2002년 상반기 28위(35개사),하반기 23위(37개사),2003년 상반기 23위(36개사) 등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3년 하반기 평가에서 13위(37개사)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업계 평균을 뛰어 넘어 상위권에 진입,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미국에서 40만대 판매 돌파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품질결함 개선율 28%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며 브랜드별 세계 랭킹을 13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이는 렉서스 캐딜락 재규어 등 최고급(Premium) 차종 브랜드를 제외한 대중차 브랜드 중 혼다 머큐리에 이은 세번째 품질만족도다.
현대는 특히 도요타를 제침으로써 오는 2007년에 도요타와 똑같은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공언을 3년이나 앞당겼다.
각 브랜드를 종합한 기업부문 조사에서는 현대가 IQS 1백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평가에서 현대에 뒤졌던 도요타가 렉서스를 포함해 1백1점으로 간신히 1위에 올랐고,혼다는 인피니티를 포함해 현대와 같은 1백2점을 받았다.
현대가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IQS 72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 차종 업계 평균 상회
이번 조사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현대차 전 차종이 모두 고른 품질향상을 이뤄냈다는 점.
차급별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준)중형차(Entry Midsize Car)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JD파워의 '위너상(2004 Award Winner)'을 받았다.
소형 SUV와 소형차부문에서도 각각 싼타페와 엑센트(국내명 베르나)가 2위를 차지했으며 엘란트라(아반떼)와 티뷰론(투스카니) 등 평가대상에 오른 현대차의 전 모델이 업계 평균을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의 품질 및 브랜드가치 향상이 확인된 만큼 미국시장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가속이 붙게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생산에 들어가는 앨라배마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2010년 미국시장 1백만대 판매목표 달성,글로벌 톱5 진입에 청신호가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