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축농증' ‥ 코를 풀땐 한쪽씩 번갈아 풀어야

이환용 "코를 막아 버릴까요? 잘라버릴까요?" 직업 군인인 김모씨(38)가 본원을 방문하여 건넨 첫 마디다. 김씨가 코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것은 10여 년전. 김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잘 낫지 않아 다른 병원들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는 곳마다 병명이 달라 시간과 돈을 낭비해야 했다는 점이다. 만성 비염,비후성 비염,알레르기성 비염,축농증 등이 그동안 김씨가 각 병원으로 부터 확인한 병명들이다. 결국 김씨는 치료받는 것을 포기한 채 아침마다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군 생활이 힘들어지자 수소문 끝에 본원을 방문하였다. 진단 결과 김씨의 정확한 병인은 축농증이었다. 축농증의 본래 병명은 '만성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에 만성적으로 생기는 염증이란 뜻이다. 부비동은 얼굴뼈 안에 있는 공기로 차 있는 빈 공간으로 눈 주위와 코 주위에 4쌍이 있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고이고 이것이 코와 목으로 분비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 하는 것. 한방에서는 무엇보다도 폐와 기관지의 면역력 저하와 이상열 때문에 축농증이 발생된다고 보고 있다. 축농증의 증상으로는 콧물이나 재채기 등은 거의 없고 코 막힘이 대표적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누런 코가 나오거나 코가 목으로 넘어가기도 하고,냄새를 못 맡거나 코에서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또 코 주위가 무겁거나 두통,눈의 통증,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난다. 본원에서는 축농증 치료에 있어 코나무를 주원료로 한 청비환을 사용한다. 청비환은 참느릅나무 뿌리껍질인 유근피로 만들며 축농증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효과가 크다. 또 유근피의 효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살구씨,목련꽃 봉우리,수세미,기타 각종 한약재를 가미해 처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비환은 탕약이 아니라 환으로 만들어져 있어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청비환은 단순히 유근피만으로 치료할 때보다 효능이 뛰어나며 특히 생약으로 만들어져 체질에 관계없이 쉽게 치료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축농증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수험생들의 경우 공부를 할 때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음식보다 우리 고유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코를 풀 때는 한쪽씩 번갈아 풀어준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한 코가 가벼워야 머리가 맑아진다. www.dr-l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