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자) 중국경제 파장 대비책 세워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경기조절 발언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차이나 쇼크'로 국내에서도 연일 주식값과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걱정이다. 특히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란 점에서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가뜩이나 수출로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에 주는 충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시장의 심리적 불안 또한 만만치 않은 만큼 정부차원에서 신속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차이나 쇼크'는 어느정도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지나친 과민반응을 보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이 10%를 오르내리는 과열성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은 이미 공식 정책으로 발표된 바 있고,원자바오 총리의 이번 발언도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보고했던 내용을 반복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선제 대응'을 통한 중국 경제의 연착륙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 중국이 7~8%의 성장만 해도 우리의 수출이나 투자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중국 경제의 과도한 거품이 빠질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썰물처럼 밀려가던 기업들의 중국행도 어느정도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되,이를 우리 경제의 기초 체질을 튼튼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도 많았던 만큼 신흥 4개국(BRICs)중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인도 러시아나 동유럽 등으로 수출과 투자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지나친 낙관론은 금물이다. 총리의 한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성장한 중국인 만큼 거기서 발생하는 변화가 어떤 충격을 줄지 예측하기 힘든 탓이다. 때문에 정부는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현지 진출업체를 보호하고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