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해지지 말자' 원칙지키겠습니다 ‥ 구글공동창업자, 주주에게 편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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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판에 박힌 전통적 회사가 아니며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창조와 도전정신을 강조해 왔습니다.기업공개 이후에도 이같은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구글의 공동창업자가 주주들에게 보낸 A4 용지 여덟쪽 분량의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달 29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구글이 상장되더라도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한 악(evil)이란 회사의 이윤 추구를 위해 편향된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구글 창업자들은 "배너 광고 등에 많은 돈을 지불한 기업의 정보를 검색 결과에 먼저 나오게 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신문에 실리는 광고와 기사가 별개인 점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더라도 "실적에 연연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때로는 위험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동창업자는 "많은 기업들이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실적을 '보기 좋게' 조작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