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업 경쟁력 해치지 않게"..鄭의장 "투자의욕 회생 대책"

열린우리당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내수회복과 기업의 투자활성화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여당 지도부와 경제단체장의 만남은 총선 후 처음이다. 이날 경제5단체장들은 총선 이후 정치권이 자칫 경제회복보다는 이념논쟁에 휘말려 성장보다는 분배 문제를 부각시킬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중국발 세계경기 쇼크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이 경제회복과 투자활성화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당선자 워크숍에서 정동영 의장의 '이념 논쟁보다는 실용주의를 택하겠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성장을 위해 개혁은 필수적이지만,기업의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장은 "17대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해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용이 가능해졌다"며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의욕이 되살아나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대책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과 부실기업의 신속한 정리를 위한 통합도산법 제정 등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회계투명성 제고,기술력 강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열린우리당측에서 정동영 의장,신기남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정세균 정책위의장,정덕구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박용성 회장,김재철 무협회장,이수영 경총회장,김용구 중소기협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