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中 성장 1%P 둔화땐 對中수출 2.7% 감소


과열 경기를 조절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 힘겹사리 '수출 외끌이'형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4분의 1(홍콩 포함)을 중국으로 내보내는 등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경우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조차 현재의 중국 경기 과열이 과거 성장률 둔화에 따른 반동(反動)현상이라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연착륙 시도가 오히려 중국 경제의 '거품'을 제거,안정적인 성장을 가능케함으로써 한국이 '중국 효과'를 더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통신·컴퓨터업계 타격 클 듯
작년 한해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은 4백98억달러(전체 수출의 25.7%)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거둬들인 무역흑자도 2백51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액(1백50억달러)을 크게 초과했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중 수출은 2.7%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9.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 발표한 대로 올해 성장률을 7%대로 '관리'하기 위한 경기조절을 가시화 할 경우 27억달러의 대중 수출 감소요인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매달 50% 가까운 대중 수출 증가행진을 벌여온 무선통신기기 및 컴퓨터 생산업체,중국 시장개척에서 활로를 찾아온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만능론'에 경종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이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과 함께 중국의 경기긴축 조치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중국의 설비투자 감소로 철근 철스크랩(고철) 등 세계 원자재 독식 현상이 완화돼 이로 인한 해운 물류비와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이 국내 산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압력 하락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평가절하)도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무조건적인 '중국 환상'을 깨뜨려 급속한 산업공동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봉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 경제의 과열 논란 자체가 일부 국내 기업들의 '중국 만능론'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