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줄줄이 인상

은행들이 현금인출, 송금 등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또 새로운 수수료 항목을 무더기로 신설하고 심지어 공과금 수납에도 수수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ㆍ조흥은행이 각종 수수료를 올린데 이어 하나ㆍ제일은행이 다음 달부터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새로 부과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업무원가 분석이 끝나는 대로 수수료 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내달 1일부터 자행ㆍ타행환 수수료, 현금자동인출기(CD/ATM) 이용 수수료, CD 공동망 이용 수수료,계좌이체 수수료, 인터넷 뱅킹 및 폰뱅킹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키로 했다. CD 공동망으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는 현행 8백원(영업시간 중) 또는 1천원(영업마감 후)에서 각각 2백원씩 올리기로 했다. CD/ATM기로 영업시간 외에 현금을 인출하거나 계좌를 이체할 때 물리는 수수료는 5백원에서 6백원으로 높이고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타행 이체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5백원에서 6백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제일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타행 현금인출금기를 이용, 현금을 인출하는 수수료를 현행 8백원에서 1천원으로 25% 인상하고 영업시간 종료 후에는 1천원에서 1천2백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신용평가수수료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67%(2만원) 인상하고 그동안 받지 않았던 질권설정(5천원), 명의변경(〃), 전표열람(〃), 사고신고수수료(1천원)를 새로 부과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원가분석 작업을 거쳐 수수료 신설이나 인상 수준을 정해 하반기부터 수수료 인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특히 지금까지 수수료를 물리지 않았던 지로ㆍ공과금 수납을 하반기부터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은행들도 고객 반응을 봐가며 1∼2개월 내에 수수료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