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기업정서 극심…"기업에 거부감" 57% ‥ KDIㆍ한경 설문


일반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90% 이상이 오너경영인들의 재산은 절반 이상 사회에 환원돼야 하며 기업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근로자 복지향상, 이윤의 사회환원 등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이같은 반기업ㆍ반시장적 정서는 주로 정치인들의 인기 영합주의와 TV 등 대중매체의 왜곡된 기업이미지 전달, 부실한 교육 내용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기업의욕 고취를 통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올바른 경제교육으로 국민들의 인식을 바로잡아주는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전국(제주도 제외)의 만 20세 이상 일반국민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기업의 이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한 응답자 가운데 '기업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7.5%에 달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 원칙과 달리 기업은 '근로자의 복지 향상(45.%)' '이윤의 사회 환원(32.1%)' '소비자의 후생 향상(12.7%)'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이윤 추구'라는 응답은 9.1%에 불과했다.


기업의 오너 경영인들에 대해서는 '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응답이 58.9%나 됐지만 오너경영인들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65.6%가 호감이 없다고 답했다.


심지어 오너 경영인의 재산을 절반 이상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91.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응답도 18.2%나 됐다.


응답자들은 우리 기업의 경영 투명성 및 지배구조가 상당 부분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정경유착(52.3%) △족벌경영(37.6%) △불투명한 경영관행(37.6%)을 기업의 최대 약점으로 꼽았다.


정구학ㆍ오상헌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