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식객' 日ㆍ대만 수출한 허영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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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을 찾아 팔도강산을 누빈 지 벌써 5년이 됐군요. 만화 '식객' 시리즈가 일본과 대만에 수출돼 기쁩니다."
한국 만화산업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허영만 화백(57)이 낸 국내 첫 요리만화 '식객'시리즈(김영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토종 맛의 진수를 찾아 우리 역사와 문화의 원형을 접목시킨 한국형 요리만화 대전.지난해 9월 첫권 '맛의 시작'과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에 이어 최근 6권 '마지막 김장'까지 나왔다.
7개월간 판매부수는 약 10만부.
지난달에는 만화의 천국이라는 일본과 저작권 수출계약을 맺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영사는 일본 겐토샤와 권당 2천5백달러씩 1만2천5백달러(1~5권)의 저작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의 잉크 출판사에도 같은 조건으로 수출했다.
총 수출액은 2개국 합쳐 2만5천달러(약 3천만원).
"시리즈 출간이 계속되면서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적인 맛의 깊이와 독특한 정서가 국내외 독자들에게 모두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2003년 오늘의 우리만화,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책,독서교육 교사모임 책따세 중고생 권장도서,한국출판인회의 청소년 교양도서 등 우수 도서 목록도 휩쓸고 있다.
'식객'을 쓰기 위해 태백 매봉산의 고랭지 배추밭을 헤매고 영광 굴비 덕장을 뒤지며 노독을 달래는 허 화백은 책 속에서 취재 뒷얘기와 요리일기까지 꼼꼼하게 펼쳐놓는다.
요즘도 오전 9시에 사무실로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면서 연필로 데생하고 그 위에 잉크로 인물을 그린 뒤 데생을 지우개로 지우고 먹칠을 하는 '젊은 현역'.
그가 데뷔 이래 30년 동안 발표한 작품은 '각시탈' '오! 한강' '타짜' 등 1천여권,11만페이지가 넘는다.
그의 만화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고부가가치 파생상품으로 인기를 더해왔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 사상 최초로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후배·제자들이 허영만 만화창작 30주년 기념 헌정평론집 '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한국만화문화연구원 지음,김영사)을 내면서 "조그만 행사라도 좀 하자"고 졸랐을 때도 그는 극구 사양하며 작업실로 달려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