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김민석 前의원 등 소환 ‥ 검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부장)는 3일 2002년 6ㆍ13 지방선거 때 SK 손길승 전 회장에게서 2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오후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지낸 나오연 의원(현 무소속)도 이날 오전 소환, 대선 때 한나라당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임직원 명의로 9억여원을 편법 지원받는데 관여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회관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직전 손 전 회장에게서 직접 자금을 건네받았으나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혐의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이들 전ㆍ현직 의원들의 사법처리 수위와 관련, "나 의원은 '자금 알선' 정도여서 신병처리 사안은 아니고 김 전 의원도 액수가 많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해, 그동안 사법처리된 다른 정치인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불법정치자금 수사와 관련,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이르면 다음주중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 전 총재는 대선 전 삼성그룹 채권 15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전 총리는 SK로부터 2억원의 불법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 전 한나라당측으로부터 2억5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자민련 이인제 의원을 이번 주중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