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패트롤] 아산신도시 주변 '들썩들썩'..아파트 1만2천가구 분양

충남 아산신도시 배후지역에서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에 따라 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 주변의 난개발 현상이 아산신도시에서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아산신도시 "후광효과"를 노리고 주변지역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올 한햇동안만 1만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들어설 지역은 아산시 배방면.음봉면과 시 외곽지역이다. 아산신도시와 기존 아산시의 중간지역으로 21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부지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산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K시행사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관리지역 땅은 평당 1백70만∼1백80만원대이고 21번 국도변 진흥지역 농지도 평당 6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D건설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용인 파주 등 신도시 주변지역의 난개발로 곤욕을 치렀으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며 "시가화조정구역 등으로 지정해 난개발을 억제하는 조치를 먼저 내놓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분양 줄이어 아산시 주변지역에서는 5∼6월에만 10여개 업체가 1만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중소업체들뿐 아니라 대형업체들까지 분양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아산시 실옥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한데 이어 오는 6월 배방면 공수리에서도 8백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LG건설은 6월께 배방면 갈매리에서 1천8백75가구,배방면 북수리에서 7백16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도 아산시 풍기동에서 8백24가구를,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음봉면에서 1천3백7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배방면 북수리에서 7백10가구를 내놓는다. 대림산업은 아산시 모종동에서 7백60가구를 분양 중이다. 중앙건설(배방면 공수리 1천29가구) 한성종건(배방면 공수리 7백80가구) 한라건설(배방면 공수리 7백94가구) 등 중견건설업체들도 5∼6월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업체들이 아파트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계속될 전망이다. ◆왜 주변지역을 공략하나 건설업체들이 아산신도시 주변부를 공략하고 있는 것은 신도시 주변에서 분양하면 성공한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와 접한 용인과 일산신도시 인근의 파주지역이 성공사례로 꼽힌다. 게다가 아산신도시 주변지역은 경부고속철도 개통,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삼성 기업도시 건설 추진 등의 재료도 있어 후광효과의 강도가 더 클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뭘 배웠나 상황이 이렇게 변하면서 건교부의 안이한 행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대 신도시 주변지역에서 엄청난 난개발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지자체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법적으로 아파트 건설에 문제가 없는 만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따라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난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