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 이라크 되기 원치않는다" ‥ FT, 김영남 발언 보도

북한은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에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제2의 이라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한반도전문가인 세리그 해리슨이 지난 4월말 방북,북한내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사진)과 백남순 외무상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면담한 내용을 싣고,"북한이 미국에 적극적인 화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남 의장은 인터뷰에서 "달러를 벌기 위해 미사일을 해외에 판매했지만 핵관련 기술을 알카에다 등에 판 적도,팔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또 백남순 외무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를 이용,북한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테러리스트들에게 핵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미국에 화해를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핵문제 해결과 관련,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우선 1단계로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은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해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