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숨은 진주' 찾아라

코스닥시장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소형 우량주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기존 인터넷 및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외국인들의 '지배력'도 날로 강화되자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새로운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스몰캡(중소형주)팀이나 기존 리서치센터를 통해 '숨은 진주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5일 반도체용 펠리클 및 칠러 장비를 제조하는 '에프에스티'와 카메라폰 핵심부품 및 셋톱박스 등 디지털 솔루션 전문업체로 변신 중인 '매커스'를 분석대상 종목(커버리지)에 포함시켰다. 송준덕 팀장은 "한달에 2∼3개 종목을 신규로 발굴할 것"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데 반해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은 종목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태웅 빛과전자 평화정공 등 다소 낯선 업체들이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 중 국내 최대 자유단조 전문업체인 '태웅'과 자동차용 도어잠금장치 제조업체인 '평화정공'의 발굴은 IT관련주에 편향된 시장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준 종목조사팀장은 "기존 인기업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엔터테인먼트 등 올들어 '턴어라운드'한 종목 발굴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카지노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 등은 동원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이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에스엔티',휴대폰 등의 배터리보호회로 제조업체인 '넥스콘테크' 등을 투자자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중소형 우량주를 대규모로 발굴하는 작업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 2월 만든 스몰캡팀을 활용,향후 3년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데다 재무안정성이 높은 20여개의 알짜 중소형 업체를 골라 기업탐방까지 하고 있다. 전진오 팀장은 "부침이 많았던 코스닥시장에서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중소기업을 상반기 중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도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내는 커버리지를 9월까지 30개 가량 늘리고 스몰캡 전담인원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