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법 찾자] (1) (인터뷰) 호그힘스트라 필립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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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7일 암스테르담에 있는 필립스 본사에서 만난 티에르크 호그힘스트라 필립스 인사담당 부회장은 기업들이 비서나 안내원 등을 아웃소싱하거나 하청업체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및 하청업체 근로자와의 임금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인건비가 싸지 않다면 정규직 근로자를 채용해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왜 다른 곳에 일감을 맡기겠냐"고 그는 반문했다.
호그힘스트라 부회장은 파트타임의 경우 시간당 임금으로 따졌을 때 정규직과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근로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네덜란드 경제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음식조리, 안내원, IT기술자 등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필립스는 네덜란드 내 최대 기업이지만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상급 단체의 결정에 따르며 다른 기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는 "상급 노사단체가 지난해 11월 합의한 임금동결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상급 노사단체의 협의 진행 결과에 따라 임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한 기업들에서 빡빡한 경영을 펼쳐 이익을 냈지만 임금을 올려줄 여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노조의 경영 참여와 관련, 그는 "필립스도 노조의 경영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조는 경영사항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정도이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