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기업] 디자인진흥원 '2004년 톱 디자인 전문회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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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PC모니터 싱크마스터(미국 IDEO),영국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영국 탠저린),LG BMW 코카콜라 피자헛 등의 기업이미지(미국 랜도어소시에이츠),자동차 사브의 9000시리즈(이탈리아 이탈디자인). 이들은 모두 세계적인 디자인전문회사들의 작품들이다.
이들 디자인은 상징적인 기업로고뿐만 아니라 제품의 외형과 색상,독특한 소재 및 표면처리,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컨셉 등으로 상품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기업경쟁력이 디자인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디자인 전문회사 육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웃소싱으로 디자인 경쟁력 강화
회사 내부 디자인 전문인력만 4백∼5백명에 달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연간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디자인 아웃소싱에 투입한다.
국제적 감각의 글로벌 상품이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차별화된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각과 창의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인력 및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디자인 전문회사를 통한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의 디자인컨설팅을 통해 제품가치를 몇 배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관계자는 지난달 '중소기업들의 성공 디자인 제품사례'를 발표하면서 "제품당 평균 2천6백만원의 디자인 개발비용을 들여 약 46억원의 매출상승 효과를 거뒀다"며 "대부분 아웃소싱을 통해 디자인한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회사 현황과 과제
지난 4월 말 기준 KIDP에 등록된 국내 디자인전문회사는 모두 1천17개다.
2001년 말 전문회사는 1천2백15개에 달했으나 최근 2년 사이 약 2백개가 감소했다.
90년대 초반부터 이 전문회사들은 양적으로 급속히 증가했으나 디자인 전문성에 대한 기업 및 사회의 인식은 부족했다.
그 결과 군소 디자인업체가 난립,과당경쟁을 하면서 가격덤핑과 디자인의 질저하,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KIDP의 '디자인센서스(2002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회사들은 직원 수 4∼10명인 업체가 전체의 72.3%를 차지했고 업체당 평균매출액은 약 4억8천만원(추정치)으로 나타나 아주 영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대형 전문회사들이 이미 국내에 30개 이상 진출한 상태여서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최근 몇몇 국내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어 디자인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코랄디자인은 중국의 디자인 업체와 함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세탁기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다.
우수 디자인 전문회사 선정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04년 톱 디자인전문회사'15개사를 선정,이달 11일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시상식을 연다.
선정된 회사는 디자인모올,세올,퓨전디자인,디자인아이지엔 등이다.
지역별로 서울이 10개사,지방 5개사이며 부문별로는 제품디자인 9개사,시각 및 포장디자인 6개사다.
심사는 디자인개발 평가결과,상품화 및 성공화정도,우수디자인 개발사례 등의 기준에 의해 이뤄졌다.
한편 이번에 수상하는 디자인 전문업체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 및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