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통해 '인생역전' ‥ '죽고 싶어 성공했다!'

2002년 6월 TV홈쇼핑에 색깔 있는 다이아몬드가 등장했다. 귀금속 회사인 '퍼플 다이아몬드'의 이용화 사장이 인도산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코냑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으로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를 낸 뒤 종로3가 귀금속 거리에서 상인들의 심부름과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보석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였다. 99년 일본에서 발간된 보석 전문지에 실린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보고 '다이아몬드는 투명하다'는 고정관념을 깼던 것. '죽고 싶어 성공했다!'(이학만 지음, 영진닷컴)는 절망적 상황에 몰렸다가 TV홈쇼핑이라는 새로운 판로를 이용해 기사회생한 중소기업인 20명의 성공담을 소개한다. 2000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의류브랜드가 판매 부진에 빠지자 후불제라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연간 매출액 1천6백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코리아홈쇼핑의 박인규 사장, 휴대전화 붐 속에서도 가정용 전화기 한 대로 55억원의 매출을 올린 ㈜BNM 이성노 사장 등의 성공담이 흥미롭다. 아동용 내복에 디즈니 캐릭터를 응용해 재기한 지오맥스코리아의 권오식 사장, 욕실개조 상품으로 획기적인 판매액을 달성한 동원세라믹스 박현순 사장 등의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3백65쪽, 9천8백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