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반등…증시 쥐락펴락‥파란지수 '빨간색'으로 바꾼건 삼성전자였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증시에 모처럼 햇살이 들었다. 먹구름을 몰아낸 것은 삼성전자였다. 7일 삼성전자가 8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사실 삼성전자는 한국의 대표주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종합주가지수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할 뿐 아니라 투자심리도 쥐락펴락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위력을 이날 톡톡히 발휘했다. 장초반 종합주가지수가 18포인트 가량 급락, 투자심리는 전일에 이어 또 다시 위축됐다. 삼성전자도 약보합에서 출발, 전일대비 1.9% 떨어진 51만8천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시장 전체에 퍼진 공포감도 서서히 사라진 것이다. ○ 삼성전자의 하락은 끝났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63만7천원에서 6일에는 52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11% 수직 낙하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의 총 매도규모는 2조3천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순매수한 규모 1조9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기업실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펀더멘털로만 보면 삼성전자 만큼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없다. 삼성전자가 60만원대에 머물때도 크레디리요네증권사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약세는 차이나쇼크와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였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이들 악재는 이미 예견돼 있던 것이어서 충분히 시장에 반영됐다"며 "최근 D램 가격이 강세로 전환됐고 주가가 실적에 비해 크게 낮아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심효섭연구원은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이 차이나쇼크를 빌미로 올 매수분은 물론 지난해 보유 물량까지 대거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 이상 급매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변주로 확산될까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2.27% 오른 54만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0.13%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은 확인됐지만 외국인이 8일 연속 매도에 나서는 등 거래소시장 전체로는 적극 매수세력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삼성전자의 강세에도 불구, 장 막판에 종합주가지수가 일시 마이너스로 반전되는 등 불안한 모습일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면 지수 변동폭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기울어 있어 분위기가 단숨에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삼성전자가 바닥을 확인한 만큼 이제부터는 추가하락보다는 상승 타이밍을 찾는 게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