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로 전세계 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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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고유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고유가로 인플레가 우려된다"고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고유가가 '인플레 압력가중→금리 조기인상' 등으로 이어져 세계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6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금융시장도 유가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고유가 우려' 한 목소리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6일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2%)를 동결하면서도 고유가로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유가상승이 가격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켰다"며 "유로존의 인플레가 앞으로 몇달동안 (억제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
잉글랜드은행도 이날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그 이유를 '상품가격 급등'으로 돌렸다.
앞서 지난 4일 그린스펀 미FRB 의장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가격 급등세가 미국경제의 장기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신임총재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라며 "유가안정은 인플레 억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유가가 1년간 배럴당 5달러 상승할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회원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고유가가 인플레 압력가중, 실업증가 등을 유발해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의 핵심적 인물과 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오일쇼크'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 전세계 금융시장도 타격 =유가급등은 증시 채권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고유가로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를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꺼리면서 전세계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간 실업수당이 3년반만에 최저치로 줄어드는 등 경기호전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됐음에도 불구, 다우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표가 6일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증권시장에 '오일쇼크'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유럽 및 아시아증시 역시 고유가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에서도 인플레를 우려한 매도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격하락(채권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연 4.503%를 기록했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4.598%로 상승했다.
한편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이날 소폭 약세로 돌아섰지만 우리나라 원유수입시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은 14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4달러를 넘어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고유가로 인플레가 우려된다"고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고유가가 '인플레 압력가중→금리 조기인상' 등으로 이어져 세계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6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금융시장도 유가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고유가 우려' 한 목소리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6일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2%)를 동결하면서도 고유가로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유가상승이 가격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켰다"며 "유로존의 인플레가 앞으로 몇달동안 (억제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
잉글랜드은행도 이날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그 이유를 '상품가격 급등'으로 돌렸다.
앞서 지난 4일 그린스펀 미FRB 의장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가격 급등세가 미국경제의 장기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신임총재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라며 "유가안정은 인플레 억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유가가 1년간 배럴당 5달러 상승할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회원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고유가가 인플레 압력가중, 실업증가 등을 유발해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의 핵심적 인물과 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오일쇼크'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 전세계 금융시장도 타격 =유가급등은 증시 채권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고유가로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를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꺼리면서 전세계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간 실업수당이 3년반만에 최저치로 줄어드는 등 경기호전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됐음에도 불구, 다우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표가 6일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증권시장에 '오일쇼크'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유럽 및 아시아증시 역시 고유가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에서도 인플레를 우려한 매도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격하락(채권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연 4.503%를 기록했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4.598%로 상승했다.
한편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이날 소폭 약세로 돌아섰지만 우리나라 원유수입시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은 14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4달러를 넘어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