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관심 '이젠 일본'..닛케이지수 연동 간접상품 '봇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신흥 이머징 마켓에서 일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 및 증권가에서 올해 초 잇따라 선보이면서 인기를 모았던 브릭스펀드(BRICs)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일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일본의 닛케이지수에 연동돼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머징 마켓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


펀드 평가기관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 95.97%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HSBC 중국 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수익률이 -12.09%에 머물고 있다.
'HSBC 홍콩주식형'과 '슈로더 홍콩달러채권 펀드'도 각각 -3.67%와 -0.59%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1.73%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던 '슈로더 라틴아메리카'펀드 역시 2.89%가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흥 거대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발길 역시 최근 들어 뜸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차이나쇼크' 이후 금융권에서 판매 중인 중국투자 펀드의 판매액이 한때 급감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본 시장으로 눈돌리는 투자자 늘어


일선 금융계에서는 "1개월여 전부터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상품 대신 일본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금 현재 판매 중인 일본 주식시장 관련 상품으로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오는 18일까지 판매하는 일본증시 연동 정기예금 '닛케이225 상승형2호'와 일본과 한국증시의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닛케이·KOSPI 혼합형1호'가 대표적이다.


닛케이225 상승형2호는 일본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30% 미만 오를 것으로 예상해 설계된 상품이며,닛케이·KOSPI혼합형 1호는 닛케이225는 오르고 KOSPI200은 내릴 것으로 보고 개발됐다.


이에 앞서 최근까지 은행 증권 투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였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이 닛케이지수 30% 상승시 최대 연 18%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닛케이ELS30 채권펀드'를 내놨고 씨티은행은 '닛케이225 지수연동 예금'을 출시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이 '베세토 해외투자펀드',하나은행이 '닛케이지수 연동예금' 등을 각각 내놨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일본시장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닛케이지수와 연동된 파생상품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개발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간접투자 상품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본관련 상품은 물론이고 현재 국내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 해외 간접투자 상품의 경우 상당수가 최장 5년을 내다보고 개발된 것들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닛케이지수 연동상품들은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수익률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특히 중국에 투자하는 상품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도 있었다.
제일은행 신탁부 박종화 과장은 "지금 판매중인 은행권의 중국투자 펀드는 대부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것"이라며 "선진국의 예를 봐도 올림픽 개최 1∼2년 전부터는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는 등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