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슈가르] 동서양을 잇던 실크로드 최서단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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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탐방로 중 제일 잘 알려진 것은 둔황~하미~투르판~우루무치 코스다.
서역남로가 갈라지는 둔황에서 시작해 천산남북로가 나뉘는 우루무치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교통의 편리성과 함께 볼거리 측면에서 실크로드 여행길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실크로드 탐방은 그러나 카슈가르를 거쳐야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카슈가르가 실크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의 의미이다.
카슈가르는 중국 최서단의 도시.
위구르 말로 '들어갈 수는 있어도 살아 나올 수는 없는 땅'이라는 뜻의 타클라마칸 사막 서쪽 경계에 있는 오아시스다.
천산남로와 서역남로가 이곳에서 합쳐져 파미르 고원을 넘어간다.
실크로드의 대문격으로,마르코폴로와 삼장법사도 이곳을 거쳐갔다.
자연히 인도,페르시아,유럽 및 중국의 문화가 이곳에서 처음 만나 뒤섞였다.
특히 주민의 80%를 차지하는 위구르족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슈가르를 대표하는 것은 바자.
카슈가르에는 곳곳에 바자가 있는데 특히 시 동북부 투만강가에 펼쳐진 바자가 유명하다.
부지 3만평 규모의 이 바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시장통은 양 등의 가축,민속공예품,카펫,과일,옷가지 등을 파는 상점이며 좌판 행상들로 가득하다.
'중앙아시아 물산의 집합장소'라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없는 게 없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질색을 하겠다.
그만큼 지저분하다.
입구 쪽은 가축의 배설물과 흙이 뒤범벅돼 질척하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당나귀 마차가 길을 막고,어깨를 부딪쳐야 간신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몰려드는 사람들의 행색도 꾀죄죄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게 대수랴.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고,양고기 만두 한 그릇 시켜 놓고 앉아 시장통 가득 넘치는 활기를 몸으로 느껴볼 일이다.
정말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큰길 안쪽으로 제대로 된 상점으로 이뤄진 대형 시장골목이 형성돼 있는데 흥정만 잘하면 손으로 짠 카펫 등 특산품을 싸게 살 수 있다.
투먼강 맞은편으로 옛 성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띈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주택가로 무려 1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지역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집으로 초대받았을 경우 차려내는 음식은 절대로 거절하지 말 것.
알라신이 권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먹지 않더라도 받아 놓는 게 예의라고 한다.
또 음식을 먹기에 앞서 작은 그릇에 담긴 물에 손을 씻는데 손에 남은 물기를 털어내면 행운이 달아난다고 해 금기시한다고 한다.
인민서로 쪽의 즈런제에도 바자가 형성돼 있다.
손으로 만드는 주방집기이며 악기점이 많은 것이 특징.
즈런제 바자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에이티갈 사원을 만난다.
1442년 세워진 신장지역 최대 이슬람 사원으로 카슈가르의 심장과도 같은 곳.
규모보다는 신장지역 이슬람 신앙생활의 중심으로 이름 높다.
매일 2천∼3천명이 예배를 보며,금요일이면 1만여명이 몰린다고 한다.
라마단이 끝나는 날에는 무려 5만여명을 헤아린다고.
에이티갈 사원에서 차로 10분 걸리는 곳에 있는 향비묘도 필수 코스.
17세기 이 지역 맹주였던 아파크 호자가 그의 아버지를 모신 이후 집안 묘소로 사용한 곳으로 5세대 72기의 묘가 안치돼 있다.
이 중 청나라 건륭황제의 후궁이었던 향비의 묘가 있어 향비묘라고 부른다.
꽃물 목욕을 좋아했고,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는 향비는 22세의 나이로 볼모로 잡혀간 뒤 건륭황제의 후궁이 되었는데 향수병이 심해 몇 해 못 살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오랜 세월 자금성에서 살다 병들어 죽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곳 위구르 사람들은 궐내 권력 암투 끝에 독살되었거나,황제에게 끝내 몸을 허락하지 않고 자결했다는 얘기를 믿고 있다고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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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여행사(02-737-3031)는 '서역횡단 15일' 여행을 안내한다.
시안~난주~자위관~둔황~투르판~우루무치~카슈가르~쿠차~쿠얼러~우루무치~시안 일정을 따른다.
7월31일 출발한다.
1인당 1백92만4천원.
나스항공(02-777-7963)은 '정통 실크로드 34일' 상품을 선보였다.
베이징~시안~난주~둔황~투르판을 거쳐 카슈가르를 보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델리)까지 둘러본다.
6인 이상 수시출발.
1인당 9백9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