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나이 골프] '花色' 머금은 필드…천혜의 코스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이다.


공산화 이후 경제 침체를 겪었던 이곳에도 최근 아시아 각국의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호치민에서 40km 가량 떨어진 동나이GC는 동나이 지방관광청과 대만 보창그룹이 공동 출자해 1997년 3월 개장했다.


코스는 울창한 산림과 거대한 강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열대 수목과 꽃이 어우러진 코스, 야생동물 사냥과 식물 채집이 엄격히 금지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 그 안에서 즐기는 라운드는 독특한 맛과 멋을 느끼게 한다.
특히 난이도 높은 코스를 감싸고 있는 평화로운 경치는 도전의식과 함께 평온함을 안겨준다.



동나이의 27개 홀은 저마다의 고집(?)을 지니고 있다.
어느 홀이나 만만치 않은 복병을 숨겨 두고 골퍼들의 공략에 대항한다.


때문에 샷을 할 때마다 신중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A코스는 5번홀까지 거대한 호수를 따라 구렁이 형상처럼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이른 새벽엔 호수 위로 잔잔하게 올라오는 아침 안개와 새들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연못의 고기들이 벌레를 잡기 위해 뛰어오르는 모습도 이따금 눈에 띈다.


파3인 3번홀은 초록색 섬 모양의 그린으로 샷을 넘겨야 하는 아일랜드홀.


이곳에서 많은 골퍼들은 정교한 샷이 그린에 안착하는 기쁨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B코스는 강줄기를 따라 조성됐다.


페어웨이는 파도가 굽이치는 모양을 지녔다.


산을 타고 오르는 듯한 고난도의 오르막 홀이 포함된 것도 B코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깃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과 거대한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고 강줄기와 연못을 넘겨야 하는 이중 도그레그 홀 등은 흥미를 더해준다.


산 정상의 그늘집에서는 리조트 전체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C코스의 특징은 남성미.


업 다운이 심하고 9개 홀중 8개 홀에서 물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2개의 파3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한 번의 실수에도 톡톡히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파3에 길이 1백98야드의 4번홀에서는 내리막을 따라 꽃으로 장식된 '보창 동나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문구를 볼 수 있다.


호치민시 인근에는 아직도 베트남전과 관련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은 전쟁범죄박물관.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공산화 이전 남베트남의 고딘 디엠 대통령이 살았다는 통일회당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밖에 1919년 개장 이래 1세기 가까운 역사를 헤쳐온 벤탄시장과 50만명의 화교가 거주하는 촐론거리 등도 이색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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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여행(02-311-6911)은 베트남 동나이CC에서 54홀 플레이를 하는 5일 일정의 상품을 79만9천원(베트남항공 이용), 89만9천원(아시아나항공 이용)에 판매하고 있다.


무료 연습공, 무료 세탁 서비스, 골프백 커버, 프로골퍼 동반 라운드 등이 포함된다.
전동카트 대여료는 1인당 미화 10달러, 캐디 팁은 5달러 정도.


한 라운드 더 도는데 30달러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