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우리의 자화상 .. 손진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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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손진아씨의 회화에는 10여년째 '의자'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체스판 무늬 바탕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빈 의자는 누군가 앉았고 앞으로도 누군가 앉을 것 같은 우리의 자화상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그의 회화가 이번에는 실제 앤틱(antique) 의자와 호흡을 맞춘다.
손씨는 지난 6일부터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 18세기 로코코 풍의 앤틱 의자 20여개와 조화를 이루는 신작 40여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앤틱 그림'과 10년 넘게 앤틱 의자를 수집해 온 주현리씨가 내놓은 앤틱 의자,책장 등을 함께 감상하는 자리다.
숙명여대와 홍익대 대학원 졸업 후 뉴욕주립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손씨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존재의 의미 등을 격자무늬 바탕에 소파 의자 등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모더니즘 회화작품을 통해 발표해 왔다.
화면의 배경인 선과 색,그리고 의자 등의 대상은 무미건조하고 비개성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세련된 마티에르와 체스판 무늬의 색감이 세련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17일까지.(02)725-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