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플러스옵션 '이론과 현실' 사이
입력
수정
플러스옵션제를 첫 적용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영통 아이파크'(수원시 영통구)가 지난 7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플러스옵션제란 아파트에 들어가는 가전·가구제품 등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분양가 인하 및 자원낭비 방지 등의 효과를 꾀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플러스옵션제를 적용한 품목은 김치냉장고 등 모두 12개에 불과했다.
금액으로는 5백50만원 정도다.
그것도 온돌마루 김치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보조주방장 창고수납도어 등 그동안 옵션항목에 포함됐던 품목이 상당수여서 실제 새롭게 플러스옵션 품목이 된 것은 2백만원 정도라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가 플러스옵션 품목을 1천만원어치까지 늘리도록 권장했지만 시공업체가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플러스옵션제 적용으로 2억8천만원짜리 아파트의 분양가를 고작 2백만원 정도 낮추는 데 그친 셈이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즉 플러스옵션제가 효과를 보려면 장판 벽지 등 기본적인 것부터 모두 옵션제를 적용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업체도,소비자도 모두 괴롭다.
업체 입장에선 다품종 소량구매로 시공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소비자들도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D건설 관계자는 "플러스옵션제가 효과를 보려면 앞으로 옵션 항목이 더 늘어나야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시공단가 인상을 불러올 수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