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뿌리내리는 주주 중시경영

올 들어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및 타법인 출자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주가 부양과 유망 신사업 진출 등이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7일까지 49개 기업이 1천3백7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사가 3백94억원어치를 사들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기업 수는 36.1%,금액은 2백48.9% 늘었다. 전자출판시스템 업체인 솔트웍스(옛 서울시스템)는 지난달 6일부터 22일까지 4억9천만원을 들여 자사주 1백만주를 사들였다. 플라스틱 금형업체인 디와이는 지난 1월12일부터 4월10일까지 자사주 20만주를 매입했다. 무선 인터넷 업체인 지어소프트도 지난 3∼4월 20만주(1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전자부품 생산 업체인 오디티는 지난달부터 5억원 규모(20만주)의 자사주 매입절차에 들어갔다.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KCI도 10억원을 투입,자사주 40만주를 취득키로 결의한 상태다. 타법인 출자 규모는 92개사 2천8백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기업 수는 8.2%,금액은 41.6% 증가한 수준이다. 매커스(옛 서두인칩)는 지난 3월 씨티전자 지분 93.5%를 1백24억원에 획득했다. 주력사업을 셋톱박스 및 주문형 반도체에서 카메라폰 부품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정소프트는 지난달 콘텐츠 유통 및 모바일 서비스업체인 엠포트의 지분 1백%를 확보했다. 휴대폰 배터리 보호회로(PCM) 제조업체인 파워로직스도 지난달 카메라폰용 광학줌렌즈 개발회사인 ㈜포엠에 6억원을 투입,지분 21.05%를 취득했다. 여행전문회사인 하나투어는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여행알선업체인 오케이투어 주식 50%를 사들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는 것은 주주중시 경영이 자리잡아 간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타법인 출자도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거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