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아고보트등 은폐형 웜 바이러스 치료기술 첫 개발

기존 컴퓨터백신으로는 제대로 차단되지 않던 아고보트 등 '은폐형 웜 바이러스'를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안철수연구소는 10일 은폐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악성 프로그램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원천기술('안티 스텔스')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 출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주력 제품인 'V3프로 2004'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컴퓨터백신 업체들도 개발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아고보트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반복해서 가로채는 방법으로 컴퓨터 메모리에 접근,자신을 숨기는 악성 코드.네트워크의 트래픽을 증가시켜 마비시키기도 한다. 2002년에 처음 출현했고 지금까지 1천여개의 변종이 나왔다. 이 웜은 기존 백신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돼 감염될 때마다 서버나 PC를 새로 부팅하고 윈도 레지스트리를 수동으로 바꿔야 했다. 안철수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로 아고보트 웜을 치료한 뒤엔 컴퓨터를 재부팅하지 않아도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