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딩 컴퍼니] 꾸준한 체질개선이 성장기업 만든다

고유가와 중국 쇼크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9.7%의 고도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중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는 정부와 재계할 것없이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타격은 피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작년 한해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은 4백98억달러(전체 수출의 25.7%)로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거둬들인 무역흑자도 2백51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액(1백50억달러)을 크게 초과했다. 이미 무역협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중 수출은 2.7%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9.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 발표한 대로 올해 성장률을 7%대로 관리한다면 대략 27억달러의 대중 수출 감소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매달 50% 가까이 대중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무선통신기기 및 컴퓨터 생산업체, 중국 시장개척에서 활로를 찾아온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정경제부는 중국이 최근 발표한 긴축정책 조치는 장기적으로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 판단되고, 거시 경제면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연착륙 시도가 오히려 중국 경제의 거품을 제거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지면 우리나라의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긴축정책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인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산업부문별 중국 쇼크 영향 및 대응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국내 경제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호ㆍ불황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불황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에도 이미 구조조정을 완료한 기업들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을 했지만 무리한 확장을 한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도태된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꾸준한 기업체질 강화야말로 불황을 이기는 첫 번째 비결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도요타자동차도 불황이라고 해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대신에 평소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내수불황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적은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특히 자사 제품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브랜드력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듯 수출을 한 나라에 집중시키기보다는 다각화를 통해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노력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동구권과 지중해 연안 10개국을 받아들여 25개국이 뭉친 거대 시장 유럽연합(EU)의 탄생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제 EU는 인구 4억5천만명, GDP 9조4천억달러로 확대되고 교역규모가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거대 단일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전략을 마련해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힘써야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